오롯이 나 20

4월, 대한민국의 봄

흔히 하는 말 '당연하다'오늘 이 말을 무겁게 되새겨본다.122일간의 기다림 끝에 당연히 그러할 것이라 말해왔던 결과를 듣게 된 순간 이상하게도 나는 이것이 당연한 결과라 말하기 어려웠다. 이 당연한 결과를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했나 싶다가, 이 당연한 결과를 위해 추운 날 차가운 길바닥에 앉았던 순간이 그려졌다.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부당하고 위법한 계엄의 결과는 당연하다. 하지만 그 당연함은 거저 오지 않는다. 국회의사당 본관 진입을 막은 직원들과 보좌진, 국회로 모여든 국회의원, 현장을 생중계한 보도진, 12월 3일 밤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 122일간 거리를 빛낸 수많은 국민들.이 노력이들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의 결과가 당연할 수 있었을까?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오늘의 결과는 어느 한쪽의 승리가 ..

여의도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집회를 마치며

12월 13일 금요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집회’를 마치고 밤 11시 10분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의도역으로 향했다. 퇴근하고 바로 오는 바람에 공복인 상태로 추위에 떨다 보니 두 다리는 유난히 무거웠고, 마치 좀비처럼 걸어서 여의도역에 도착했을 때였다.“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시위 끝났나 보네, 또 지옥철이겠네.”순간이었지만 두 다리가 멈칫했다. 미처 생각조차 못 했던 걸 깨달았다.여의도에 사는 분들, 출퇴근하는 분들, 여의도를 오가는 분들께는 불편이 되었을 수도 있겠구나.11일 동안의 집회를 마치며 이렇게 또 하나를 배우게 됐다.소음과 불편에도 자리를 내어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빛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

12월. 어느 밤.

12월3일 걱정이 되어 잠에 들 수 없었고12월4일 믿을 수 없어 잠에 들 수 없었고12월5일 어이가 없어 잠에 들 수 없었고12월6일 화가 나서 잠에 들 수 없었고12월7일 매우 슬퍼 잠에 들 수가 없다.국민의 피눈물로 새겨진 헌법을 어찌 감히 군홧발로 짓밟을 생각을 할 수 있는가국민의 피땀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을 어찌 감히 저희들끼리 주고받겠다 말할 수 있는가오늘밤 대한민국에서 애끓게 불린 이름들국민의 선한 의지를 보지 않는 자국민의 성난 목소리를 듣지 않는 자국민의 뜨거운 분노를 말하지 않는 자국민의 위대한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국민의 진정한 힘을 믿지 않는 자하나의 국민으로서,감히 대한민국을 유린하려 한 오만하고 무도한 자를 결단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하나의 역사로서,비겁하게 도망친 부역자들의..

[서울식당] 서울 대치동 튀김 아저씨 (은마상가)

서울 강남구 삼성로 212 은마종합상가 지하상가 A-65호 https://m.map.kakao.com/actions/detailMapView?id=2116206652&refService=place 튀김아저씨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m.map.kakao.com 방문 : 20230902 토요일 오후 4시 세텍을 나와 미도 아파트와 은마 아파트 사이로 쭉 걸어가면 은마 종합 상가가 나온다. 천천히 15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튀김 아저씨는 은마종합상가 지하에 있다. 우리는 보이는 입구로 그냥 들어갔는데 그럼 많이 헤매게 된다. 은마아파트 정문으로 들어가서 첫 번째 지하 상가 입구로 가면 바로 앞이다. 포장하는 줄과 매장 내 식사하는 줄이 다르니 의사표시하면 어디로 가면 되는지 친절히 안내해 준다. 먹고 가려..

[추천식당] 서울 대치동 장독대 (학여울역)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210 https://m.map.kakao.com/actions/detailMapView?id=16734080&refService=place 장독대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m.map.kakao.com 방문 : 230902 토요일 오전 11시 학여울역 쌍용 아파트 앞 쌍용 종합 상가 입구로 들어가면 1층 입구 바로 정면에 식당이 위치해 있다. 11시부터 2시30분 까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 3시부터 5시까지는 휴식 시간이다. 안쪽 공간이 넓고 깨끗했다. 점심메뉴가 다양하다. 단 2인 이상 주문해야 한다. 우리는 직화 제육볶음 세트로 2인을 주문했다. 김치찌개 포함 2인에 20,000원. 밑반찬 5가지와 상추, 깻잎이 나왔다. 밑반찬은 매일 바뀌는 것 같다. 오늘은 돈가스, 세발나..

[오늘] 230902 서울 커피 & 베이커리 페어 시즌 2

20230902세텍 SETEC 서울 카페&베이커리 페어 시즌2https://m.map.kakao.com/actions/detailMapView?id=8360965&from=total SETEC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m.map.kakao.com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3104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가게 된 카페쇼. 너무 오랜만이라 기대감 잔뜩 안고 출발했다. 학여울역에 도착해서 식사를 먼저 하고 가기로 했다. https://livingasmyself.tistory.com/m/34 [추천식당] 대치동 장독대 (학여울역)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210 https://m.map.kakao.com/actions/detailMapView?id=16734080&refService=place 장독대지도에서 위치를 확인..

tvN 드라마 O`PENing 2023 - 2시 15분

나는 다음날 TV를 켰을 때 채널이 앞쪽인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항상 채널 3번인 tvN으로 채널을 바꾸고 전원을 끈다. 오늘도 하던 대로 채널을 바꾸고 TV를 끄려 했다. 그런데 채널을 바꾸자 애니메이션 화면이 실사로 바뀌면서 2시 15분이라는 제목이 화면에 떴다. 오프닝은 살짝 놓친 것 같지만 뭔지 궁금했다.방영 2023년 8월 20일 연출 정세령 극본 박연옥 이야기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10살, 6살의 두 소녀가 서로를 거울처럼 바라보며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동화이자, 또 한편으로는 현시대의 사회문제를 따끔하게 꼬집는 잔혹동화였다. 이 드라마에는 아역배우가 없다. 오직 두 명의 주인공만 있다.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 그동안 숱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두 아역배우를 분명 여러 번 봐왔다. 하지만..

[오늘] 230511 제 69회 경기도체육대회 2023 성남

제 69회 경기도체육대회 개회식성남에서 열리는 경기도체육대회 개회식을 보러 오랜만에 성남 종합운동장에 다녀왔다. 배고파서 우선 푸드트럭 부터 둘러봤다. 넓은 농구장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 해서 푸드트럭에서 사온 음식을 앉아서 먹을 수 있어 편했다. 일부 의자를 독식하거나 테이블을 치우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테이블을 잘 정리하고 가는 모습이었다. 푸드트럭은 개회식 당일에만 운영한다고 한다.새우튀김 트럭초밥 트럭순대 트럭음료 트럭 1호두과자 트럭스테이크 트럭 1음료 트럭 2스테이크 트럭 2츄러스 트럭새우튀김 스페셜 16,000원 새우튀김3 코코넛새우튀김3 멤보샤3 새우칩 새우 꽤 크고 튼실했고 튀김옷이 바삭하고 맛있었다. 먹은 것 중에서 제일 괜찮았다.호두과자 7,000원 인절미5 누텔라5 보리..

[성남식당] 성남 신흥동 돌아온 파파이스 (이마트성남점)

은행에 가려고 서둘러 걷고 있는데 한 가게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무슨 일인가 보니 얼마 전부터 개업 준비 중이던 파파이스에서 오픈 행사를 한다고 했다. 선착순 100명 치킨 박스 무료! 줄을 서있는 사람이 10여 명. 운이 좋으면 은행에 다녀와도 될 것 같았다. 빨리 움직이자! 럭키! 어쩜 은행에 대기가 한 명도 없다니! 들어가서 숨도 돌리기 전에 은행 업무를 바로 볼 수 있었다. 치킨 박스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시 파파이스로 은행에 다녀온 사이 사람이 많이 늘었다. 그래도 다행히 선착순 100명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60번대 정도가 될 거 같았다. 직원들이 핫팩도 나눠주고, 줄도 세우고, 진행을 잘 해주어 편했다. 보통 이런 단발적인 행사들은 준비가 부족해서 눈살을 찌..

[오늘] 230113 소바와 말모이

잠실에 갔다. 십수 년 만에 영화 아바타 속편이 개봉한다고 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야 보게 되었다. 집에서 10분만 걸어가면 영화관이 있는데 동생이 10배나 선명하다는 설명에 꽂혀 꼭 그 화면으로 보고 싶다고 해서 잠실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우선 식사부터. "무엇을 먹을까" 늘 쉽게 결단이 나지 않는 긴 논의 끝에 우리의 식사는 마제 소바와 아부라 소바로 결정되었다. 40분을 기다리고 자리로 안내받았다. 자리에 앉으며 음식의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재방문 의사 없음을 선언했다. 좁은 테이블에 다닥다닥 붙은 딱딱한 나무 간이의자는 식당의 인테리어라고 치더라도, 테이블이고 의자고 벽이고 어디에도 가방을 둘 곳조차 없었다. 그나마 공용 옷걸이 정도가 손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