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3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소설 지은이 문은강 펴낸곳 다산북스 발행 2019년 10월 25일 분량 265페이지 읽은날 2020년 10월 23일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다 읽은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책을 읽다 시들해져 내려놓기도 하고 때론 시간이 허락해 주지 않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읽다 멈추기를 반복하면서 천천히 한 권을 읽는 게 보통인데 무슨 일인지 오늘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었다. 신선함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는 굉장히 신선하다. 등장인물 고복희의 독특함과 캄보디아 프놈펜이라는 배경이 주는 이국적 분위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가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특히 캄보디아의 분위기를 실감 나게 묘사한 덕분에 읽는 내내 장면들을 풍부하게 상상할 수 있었고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서 책..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지은이 피터 홀린스 펴낸곳 포레스트북스 발행 2018년 3월 14일 분량 192페이지 읽은날 2020년 10월 20일 나를 규정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심리학 "내가 봐도 복잡한 내 마음을 타인이 규정하는 건 참 이상한 일입니다" 사람을 내성적이다. 혹은 외향적이다. 이렇게 딱 잘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까? 아마 나는 가운데 어느쯤에서 갈팡질팡할 것 같은데.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즐겁다. 그래서 누군가는 나를 집순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그냥 나인데 누군가의 규정에 따라 나는 이리저리 다른 모습이 된다. 20대의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문득 예전의 나를 떠올렸다. 20대의 나는 사람..

말의 품격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지은이 이기주 펴낸곳 황소북스 발행 2017년 5월 22일 분량 231페이지 읽은날 2020년 8월 19일 지금까지 나의 말은 품격이 있었을까? 잠시 손님이 뜸한 시간 앉은 자리에서 금세 절반 정도 읽어 버릴 정도로 책은 쉽게 술술 읽힌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코 삶에선 쉽지 않은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나는 '품격'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품격은 '사람의 품성과 인격' 또는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가치나 위엄'을 뜻한다. 두 의미가 합쳐져 '사람의 품성과 인격에서 느껴지는 가치나 위엄' 정도로 들리는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좋다. 은 그래서 내 손에 들렸나 보다. 나는 품격 있는 사람이고 싶다. 어떤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