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책일기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오롯이 나 2022. 4. 5. 16:01

-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지은이 피터 홀린스
펴낸곳 포레스트북스
발행 2018년 3월 14일
분량 192페이지
읽은날 2020년 10월 20일

나를 규정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심리학

"내가 봐도 복잡한 내 마음을 타인이 규정하는 건 참 이상한 일입니다"

사람을 내성적이다. 혹은 외향적이다. 이렇게 딱 잘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까?
아마 나는 가운데 어느쯤에서 갈팡질팡할 것 같은데.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즐겁다. 그래서 누군가는 나를 집순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그냥 나인데 누군가의 규정에 따라 나는 이리저리 다른 모습이 된다.

20대의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문득 예전의 나를 떠올렸다. 20대의 나는 사람을 만나고 맛집을 가고 사진을 찍고 SNS를 하는 일들을 열심히 했다.
보통의 젊은이들의 삶의 모습이 그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힘에 부쳤고 금세 시들해졌다.
나는 그런 것들 만으로는 즐겁지 않은 사람이었다.

만약 그때의 내가 이 책을 만났다면 조금 더 일찍 편해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특별하거나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연구를 인용하고 그에 대한 부연 설명이 대부분이어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책 소개에 이미 심리 수업이라고 했으니 조금의 지루함을 참고 읽다 보면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분명하게 전달된다.

"그런 심리는 당연한 거야.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자"

나를 바꾸는 일은 불가능하다.
태어날 때 부여된 고유한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에 맞춰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모양을 바꿀 수는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방법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을 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를 바꾼다는 건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타고난 본성을 바꾸는 일이 가능할까?
나는 그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얻었으면 한다.


-내게 남은 글
이 책에서 알려준 많은 교훈 중 하나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점인데, 이 충고가 제대로 전해졌길 바란다. 우리는 모두 기본적으로 바꿀 수 없는 고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중에서